100일, 커플링, 1주년 그리고.. 네트워크 글쓰기

청소년도 연애 좀 하자 이 잡것들아



지난 중,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의 연애를 떠올려본다.

"다은아 나 오늘 투투야"
"다은아 우리 오늘 100일이야!"
"야 우리 커플링 맞췄어, 봐봐~"

내 남자친구와, 혹은 내 여자친구와 어딜 갔었고, 어떤 영화를 봤고, 어디어디의 맛집을 갔다왔노라고 내게 자랑하던 그 친구들은
그렇게 얼굴에 행복함을 숨길 수 없었던 친구들이었다. 그들은 지금 내 옆에 있는 내 애인이 평생을 함께할 사람이라고 장담하진 못하더라도, 적어도 지금 이순간 만큼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고, 어쩌면 사랑을 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으리라.

내 친구들은 기껏해야 십대의 중후반 이었지만 '연애'를 하고있었다.

당시 연애를 하던 내 친구들이 내게 자랑했던 연애 이야기들과, 몇년이 흐르고 나서 듣는 대학친구들의 이야기는 비슷하다. 
남자친구와 어딜 갔고, 무슨 영화를 봤고, 삼청동의 예쁜 카페를 갔다 왔고, 어제는 둘이 싸웠다고.

이 친구들도 스무살, 스물 한 살에 '연애'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같은 연애에도 허락되는 것과 허락되지 않는 것이 있을 수 있나?
'성관계'는 누구에게나 민감한 부분이다. 연애를 하던, 하지 않던 간에 어쨌든 상당히 개인적인 부분이고, 자칫하면 쉽게 상처받을 수 있는 부분이다. 동시에, 연인들 사이에는 사랑을 더 단단히 굳혀주는 매개체 이기도 하다. 
그런데 도대체 왜 이게 청소년들에게는 허락되지 않는거지?
내가 트랙백을 건 글에서도 나오지만 어른들은 청소년의 성관계에 대해 굉장히 민감하다.나와 완전히 상관없는 청소년이 해도 혀를 끌끌차는데, 성관계의 당사자가 나의 제자라면, 나의 아들딸이라면 그들은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일 것이다.

물론, 어른들이 걱정하는 부분의 일부는 알고 있다. 청소년들은 아무래도 성에 대한 지식이 얇을테니. 그들은 피임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생각지 않고, 오로지 순간의 쾌락만을 즐기는 때가 많을 것이다. 무분별한 성관계에 몸을 보살필 줄도 모를 수 있다.


하지만 돌아 생각해보면, 이 아이들을 이렇게 만든것은 누구일까? 
나는 초등학교 때부터 학교에서 성교육을 받아왔다. 비디오 영상, 강의 등등.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받았다고 치면 거의 10년간을 받아온 셈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내가 그만큼 오래 받은 것에 비해 난 아직 그쪽에 대한 지식이 깊지 않다는 것이다.
지루한 스토리의 영상, 혹은 작년에 봤던 영상. '넌 떠들어라, 난 잘련다' 식의 강의는 청소년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실제로 그들은 피임방법을 몰라서 피임을 못하기도 한다. 이 통계기사 처럼.이런 성교육을 청소년들에게 제공해 놓고 성경험을 한 아이에게 '너랑은 이야기도 하기 싫다', '너는 필요없고 일단 부모님부터 만나야겠다' 라는 식의 인권 유린 태도를 보일 수 있을까? 



열아홉 살보다 한살 더 먹은 스무살의 연애가 다르다고 할 수 있을까?
청소년의 연애와, 성인의 연애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한다는 것에서 동일하다. 청소년도 성인들과 마찬가지로 100일 기념일을 챙기고, 커플링을 맞추고, 1주년을 축하하고, 그리고 성관계에 대한 선택권이 있고, 권리가 있다. 

어른들은 청소년에게 충분한 성지식을 길러주고, 성에 대한 책임감을 심어준 후에는 그들의 연애에 이러쿵저러쿵, 특히 그들의 비밀을 요하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 할때는 그들을 요리하기보단그들의 입장이 되어보는것도 좋겠다.
 

물론 청소년들도 연애에 관한 책임감이 있어야 하겠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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